패션

오늘의 코디 🤍 후드집업인데 운동복 같지 않다 — 릭 오웬스 화이트 후드에 버뮤다 데님

lim1011 2026. 8. 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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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동안 옷장 안쪽에 있던 릭 오웬스 화이트 후드집업을 다시 꺼냈다.
분명 좋아해서 샀던 옷이고 지금 봐도 디자인은 여전히 멋있는데, 이상하게 한동안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입어보니 옷이 싫어진 게 아니라 예전에 입던 방식이 조금 지겨워졌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예전처럼 슬림한 팬츠나 블랙 하의부터 찾지 않았다.

분명 좋아해서 샀던 옷이고 지금 봐도 디자인은 여전히 멋있는데, 이상하게 한동안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입어보니 옷이 싫어진 게 아니라 예전에 입던 방식이 조금 지겨워졌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예전처럼 슬림한 팬츠나 블랙 하의부터 찾지 않았다.
릭 오웬스 화이트 후드집업에 마르떼 버뮤다 데님, 샤넬 블랙 반부츠, 보테가 블랙 파우치.
화이트와 연청으로 전체를 가볍게 잡고, 신발과 가방에만 블랙을 넣었다.
색 조합만 보면 어렵지 않다.
그런데 막상 입어보니 생각보다 평범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느낀 게 하나 있다.
이 후드는 확실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운동복 같은 후드집업’과는 다르다.

후드인데, 왜 운동복처럼 안 보일까? 🤍


보통 후드집업이라고 하면 편안하고 캐주얼한 옷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청바지에 운동화, 조거팬츠에 스니커즈처럼.
그런데 이 릭 오웬스 후드는 처음부터 조금 다르다.
가운데로 반듯하게 올라가는 일반적인 지퍼가 아니라 비스듬하게 흐르는 비대칭 지퍼가 있고, 목 주변에는 원단이 자연스럽게 겹치면서 볼륨이 생긴다.
지퍼를 어느 정도 올리느냐에 따라서도 옷 모양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이 옷을 그냥 후드집업이라기보다 후드의 형태를 빌린 짧은 디자인 아우터처럼 생각한다.
편해서 입는 옷이긴 한데, 편안함만 남는 옷은 아니다.
멀리서 보면 흰색 후드 하나인데 가까이에서 보면 선이 평범하지 않고, 입었을 때도 상체 모양을 확실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원래 이런 옷을 오래 좋아하는 편이다.

로고가 크게 보이거나 장식이 많은 것보다 옷 자체의 실루엣 때문에 한 번 더 눈이 가는 옷.
이 릭 오웬스 후드가 딱 그렇다.

블랙이 아니라 화이트라서 더 좋았다


릭 오웬스 하면 아무래도 블랙이 먼저 떠오른다.
물론 블랙 특유의 강하고 어두운 분위기도 멋있다.
그런데 나는 이 디자인이 화이트라서 오히려 일상에서 더 입기 쉽다고 느낀다.
얼굴 바로 아래에 흰색이 올라오면서 전체 인상도 밝아지고, 연청이나 그레이처럼 평소 자주 입는 컬러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무엇보다 릭 오웬스 특유의 날카로운 분위기는 남아 있는데 너무 세게 보이지 않는다.
오늘처럼 데님을 같이 입으면 더 그렇다.
디자이너 옷인데 굳이 “나 이 옷 입었어” 하고 힘주지 않아도 되는 느낌.
나는 이런 쪽이 훨씬 좋다. 🤍

마르떼 버뮤다 데님, 예전 옷을 지금처럼 보이게 👖


오늘 코디에서 의외로 중요한 역할을 한 건 마르떼 버뮤다 데님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 후드에 슬림한 블랙 팬츠나 스키니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똑같이 입으면 옷 자체는 여전히 예뻐도 어딘가 예전 느낌이 남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예 하의 실루엣을 바꿨다.
무릎 근처까지 내려오는 버뮤다 데님을 입으니 같은 후드가 훨씬 가볍고 지금 느낌으로 바뀐다.
상의는 비대칭 지퍼와 볼륨이 있는 구조적인 디자인, 하의는 힘을 뺀 데님.
서로 성격이 달라서 오히려 잘 맞는다.
버뮤다 팬츠는 특히 길이와 통을 잘 봐야 한다.
너무 짧으면 그냥 쇼츠에 가깝고, 반대로 무릎 아래로 너무 길게 내려오면서 통까지 넓으면 체구가 작은 사람은 하체가 무거워 보일 수 있다.

나는 이렇게 무릎 전후에서 자연스럽게 끊기는 길이가 가장 활용하기 좋다.
부츠도 신을 수 있고, 로퍼나 플랫으로 바꾸기도 쉽다.

후드집업인데 운동화를 신지 않았다 🖤

오늘 코디의 분위기를 결정한 건 사실 신발이다.
후드집업 + 데님이라면 운동화가 가장 쉬운 선택이다.
그런데 오늘은 일부러 운동화를 빼고 샤넬 블랙 반부츠를 신었다.
이 선택 하나로 분위기가 꽤 달라졌다.
스니커즈였다면 전체가 훨씬 캐주얼했겠지만, 블랙 반부츠가 들어오니 하체에 무게가 생기면서 후드가 운동복이라는 느낌에서 한 번 더 멀어진다.

나는 발끝이 지나치게 뾰족하고 얌전한 신발보다는 어느 정도 모양이 있고 존재감 있는 신발을 좋아하는데, 오늘 버뮤다와도 이쪽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보테가 파우치는 작게, 자연스럽게


가방은 보테가 블랙 파우치.
오늘처럼 상의 디자인이 확실한 날에는 큰 가방보다 작은 가방이 더 잘 어울린다.
가방까지 크고 장식이 많으면 릭 오웬스 후드의 지퍼선이나 상체 실루엣과 시선이 부딪힐 수 있다.
그래서 손목 스트랩을 걸고 몸 옆으로 자연스럽게 내려 들었다.
화이트 후드와 연청 데님 사이에서 샤넬 반부츠와 보테가 파우치가 블랙으로 한 번씩 연결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브랜드가 각각 다르더라도 전체 컬러와 실루엣이 맞으면 생각보다 자연스럽다.
오히려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브랜드로 맞추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내가 좋아하는 옷들을 섞는 게 더 재미있다.

입어보니 좋았던 점, 그리고 조금 아쉬운 점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역시 후드집업인데도 너무 캐주얼하지 않다는 것.
편하게 입을 수 있지만 지퍼와 목 부분에 디자인이 있어서 기본 후드 하나 입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생각보다 하의를 많이 가리지 않는다.

오늘처럼 버뮤다 데님으로 힘을 빼도 되고, 블랙 팬츠로 좀 더 시크하게 입어도 되고, 스커트를 매치하면 또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된다.
오래전에 산 옷인데 지금 다시 입어도 어색하지 않았다는 것도 좋았다.
다만 목 주변에 원단이 많이 모이는 디자인이라 지퍼를 너무 높이 올렸을 때는 사람에 따라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목이 짧거나 상체가 작은 편이라면 끝까지 채우기보다 조금 열어두는 게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
또 상의 자체에 이미 디자인이 있기 때문에 목걸이, 스카프, 큰 귀걸이, 큰 가방을 한 번에 다 더할 필요도 없다.
이런 옷은 뭘 더하는 것보다 하나씩 빼면서 입는 쪽이 더 예쁜 것 같다.

비슷한 후드를 고른다면 이것부터 본다 👓

꼭 릭 오웬스가 아니더라도 운동복처럼 보이지 않는 후드집업을 찾는다면 나는 디자인보다 먼저 실루엣을 볼 것 같다.
지퍼와 절개가 평범한지, 목 주변에 어떤 형태가 생기는지, 후드가 그냥 뒤로 축 처지는지 아니면 입었을 때 상체 모양을 만들어주는지.
그리고 의외로 중요한 게 총장이다.

버뮤다나 스커트, 와이드 팬츠처럼 여러 하의와 입으려면 엉덩이를 완전히 덮는 긴 후드보다 허리나 골반 부근에서 적당히 끝나는 길이가 활용하기 쉽다.
결국 비싼 후드냐 아니냐보다 입었을 때 그냥 운동복처럼 보이는지, 하나의 옷으로 모양이 잡히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

이렇게도 입을 수 있다 🤍

오늘은 마르떼 버뮤다 데님과 샤넬 반부츠를 매치했지만, 이 후드가 꼭 데님이나 부츠에만 어울리는 건 아니다.
무릎 정도 길이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스커트에 얼바닉 블랙 플랫, 보테가 블랙 파우치를 더하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후드라는 캐주얼한 아이템에 스커트를 붙였는데도 너무 얌전하거나 어색하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위에는 구조적인 디자인을 남겨두고 아래는 조금 더 가볍게 풀면서 너무 차려입지도, 너무 편해 보이지도 않는 그 중간의 분위기가 생긴다.

나는 얼바닉 코디를 볼 때도 이런 부분이 좋다.
캐주얼한 옷에 전혀 다른 성격의 하의나 신발을 섞는데, 이상하게 과하지 않고 오히려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
릭 오웬스 후드도 그런 식으로 활용하기 좋은 옷이다.
오늘처럼 버뮤다 데님에 반부츠를 신으면 조금 더 시크하고 캐주얼하게.

스커트에 블랙 플랫을 더하면 훨씬 가볍고 정돈된 분위기로.
같은 후드인데 하의와 신발만 바꿔도 완전히 다른 옷처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오래 가지고 있던 옷을 다시 꺼내 입는 게 재미있다.
옷은 그대로인데, 내가 입는 방식은 계속 달라지니까. 🤍✨


오늘의 아이템
Rick Owens 화이트 후드집업
마르떼 버뮤다 데님
CHANEL 블랙 반부츠
Bottega Veneta 블랙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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